튀르키예 강진 이후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15일 튀르키예 일간 데일리 사바흐에 따르면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 이스켄데룬에서 구호 활동 중인 인도 육군 소속 비나 티와리 소령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와 공황 발작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티와리 소령은 "초기 환자들은 잔해 아래에서 다친 사람들이었다"며, "이제는 더 많은 환자가 지진 동안 겪은 충격과 이후에 목격한 것들로 인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호소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피해자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수시간을 견딘 끝에 잔해에서 구출됐으나 가족들이 숨진 사실을 접해야 했고, 일부는 자신이 살던 마을 전부가 폐허가 돼버린 장면을 목격해야 했다고 데일리 사바흐는 전했다.
한 튀르키예 의료진은 "사람들은 충격적인 기간이 지나고 이제야 그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잔해 제거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중장기적으로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튀르키예 일간 휘리예트의 보도에 따르면 테브픽 외즐뤼 카라데니즈 공대 교수는 "잔해 제거 또는 구조 작업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흡입할 경우 폐에 곰팡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건물 잔해에 포함된 석면이 치명적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